손끝을 통해 종이의 서그럽고 톡톡한 감촉이 느껴졌어요

    글자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엎드려진 제 엉덩이는 살짝 치켜 올라가있었고 그의 얼굴은 제 비부에 머물렀죠

    입술이 벌어졌고 가볍게 눈이 감겼어요

    유난히 몸에 열이 많은 제게

    몸을 식히는 방법은 자위 뿐이었어요

    오르가즘의 끝에서 한참을 헤매

    지쳐 너부러져 있었죠

    문득 설거지를 해야겠단 생각에 일어나 싱크대에 섰어요

    고무장갑을 끼고 거품을 내어 설거지를 시작했죠

    제 안은 오르가즘의 여윤이 남아 징징 울려대고 있었어요

    그리곤

    다리를 타고 한줄기 끈적한 물이 흘러내렸어요

    사람의 뒷 모습은 많은걸 보여주는 것 같아요

    형태나 걸음걸이에서 평소 어떤 생활을 하는지 조금 옅보이기 마련이죠

    이제 비가 그친듯 하네요

    비가 세차게 내리는 동안 지금이 꿈결인듯 몽롱했어요

    마치 바다를 풍경으로 선 차안에서 쏟아지는 비를 보고 듣고 느끼는 듯한 황홀

    방울져 흐르는 물과 바람이 저를 어디론가 데려가려하죠

    바다와 비

    그건 제게있어 큰 변화였고 운명이었어요